최근 몇 년 사이, 의료계에서는 새로운 감염성 위협으로 떠오른 ‘약이 듣지 않는 곰팡이’, 즉 항진균제 내성(Antifungal Resistance)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. 특히 병원 내 감염, 면역억제 환자,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, 세계보건기구(WHO)도 이에 대한 경고를 강화하고 있습니다.
이번 글에서는 항진균제 내성의 정의부터 원인, 대표 사례, 그리고 최신 연구 동향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.
1. 항진균제 내성이란?
항진균제 내성은 진균(곰팡이, 효모 등)이 특정 항진균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더 이상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. 즉, 기존의 치료법이 무력해지는 것으로, 이는 치료 지연 또는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
2. 항진균제의 종류
현재 임상에서 사용되는 항진균제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:
- 아졸계(Azoles): 플루코나졸, 이트라코나졸 등
- 폴리엔계(Polyenes): 암포테리신 B 등
- 에키노칸딘계(Echinocandins): 캅소펀진, 아니둘라펀진 등
문제는 이러한 약물에 내성을 가지는 진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.
3. 항진균제 내성 진균의 대표 사례
① 칸디다 아우리스 (Candida auris)
- 특징: 다제내성 진균, 병원 내 집단 감염 발생
- 문제점: 대부분의 항진균제에 효과 없음, 환경 생존력 강함
- 사망률: 면역저하 환자에서 최대 60% 보고
② 아스퍼질루스 푸미가투스 (Aspergillus fumigatus)
- 특징: 아졸계 항진균제에 내성 보유
- 감염 경로: 포자 흡입 → 폐 감염
- 위험군: 장기이식자, 백혈병 환자, 암 환자
4. 내성이 증가하는 원인
항진균제 내성은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, 인간 활동과 환경 문제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.
- 의약품 남용: 필요 이상의 항진균제 사용
- 농업용 아졸계 살균제 사용: 작물 보호용 약물이 병원성 진균에도 내성 유도
- 면역억제 환자 증가: 장기이식, 암 치료, 고령화 등
- 감염 통제 미흡: 병원 내 위생 관리 부족
5. 항진균제 내성의 위험성
항생제 내성만큼이나 항진균제 내성도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입니다.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.
- 조혈모세포 이식, 장기이식 환자의 치명적 감염
- 중환자실(ICU) 장기 입원 환자 감염률 증가
- 집단 감염 발생 시 치료제 제한 → 지역사회 확산 위험
이러한 이유로, WHO는 2022년 ‘글로벌 진균 감염 위협 리스트’를 발표하며, 항진균제 내성 진균에 대한 감시를 촉구했습니다.
6. 대응과 최신 연구 동향
의료 및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항진균제 내성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.
✔ 새로운 항진균제 개발
- 오로토마이드계 항진균제 개발 진행 중 (ex. Olorofim)
- 기존 약물과 다른 작용기전을 가진 신약으로 내성 회피 가능성
✔ 백신 연구
- 진균 감염 예방 백신은 아직 승인된 제품은 없음
- 특정 진균에 대한 실험적 백신 후보 임상 시험 중
✔ 분자 진단 기술 향상
- PCR 기반 진균 진단 → 감염 초기 빠른 대응 가능
- 내성 유전자 탐지로 맞춤형 치료 제공
7. 우리가 할 수 있는 예방법
- 항진균제 임의 복용 금지 및 전문의 처방 철저 준수
- 면역력 유지: 수면, 영양, 운동
- 병원 내 손위생 철저, 감염자 격리 지침 준수
- 환경에서 곰팡이 노출 줄이기 (제습, 환기 등)
8. 결론
항진균제 내성은 보이지 않는 위협이지만,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고 진단이 늦어지면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. 따라서 일반인, 의료진, 정책 입안자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, 신약 개발과 감염 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.
정확한 정보와 예방 습관을 갖춘다면,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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